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2010. 8. 20. 17:58 단상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여름이 간 줄 알았다. 미련 버리고 어서 가라 좀. 내년에 보자!





내 방식대로의 영어공부

2010. 8. 19. 12:40 단상



생각을 좀 해봤는데, 영어 소설을 타이핑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실력이 늘 것 같다. 그게 무슨 공부가 되냐고 깔볼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한글 소설을 타이핑하는 것만으로도 내 맞춤법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고 있냐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있다는 얘기다. 나는 타이핑을 좋아한단 말야. 게다가 영타도 좀 늘리고 싶단 말야.





사과를 쫓는 모험

2010. 8. 18. 09:02 단상



5시 30분에 일어났다. 휴대전화기 예약을 받아주기로 한 사이트는 먹통이었다. 6시가 되어도 별반 다를 게 없었는데, 간신히 창이 열리는가 싶더니 매 단계마다 반드시 멈추었다. 그건 괜찮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숱한 새로고침 끝에 간신히 가입신청서 작성 창에 진입했다. 인증 방법은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범용인증서. 이건 4,400원을 주고 인증서를 설치해야 하는... 둘째는 신용카드 인증, 셋째는 문자메시지 인증. 문자메시지에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나는 신용카드 인증을 골랐다. 진작부터 대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게 마련. BC카드 인증 불가. 내가 지닌 카드는 BC카드뿐이다.

침착하게 문자메시지 인증을 눌렀다. 운전면허증 발급일자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자 궁색한 변명을 대면서 '불가'라는 팝업창이 떴다. 그때부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문자메시지 인증을 반복 시도하는 동시에, 은행에 들어가 범용인증서를 사기로 했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범용인증서를 샀다...가 아니라 사지 못했다. 통장잔고 부족. 4,400원이 필요한데 2,360원이 부족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주무시는 엄마를 흔들어 깨웠다. "엄마, 만 원만 얼른 보내주세요!" 엄마가 컴퓨터를 켜는 동안 게시판엔 최초 예약자가 나타났다. 속이 타들어갔다. 빌어먹을 BC카드. 빌어먹을 통장잔고. 엄마가 사랑을 듬뿍 담아 5만원을 송금해주셨다. 나는 얼른 인증서를 구입했다. 뭔가 수상쩍은 메시지가 뜨긴 했지만 아무튼 사긴 산 거다.

이제 범용인증서 인증을 클릭. 하지만 인증서는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뭐가 잘못된 거지?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하면서까지 나는 고뇌했다. ...아뿔싸. 뭔가 설치하라던 게 보안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리 프로그램이었던가. 나는 성가신 작업을 네 번 반복했다. 그리고 가입신청서로 돌아와 인증을 시도했다.

주민번호가 일치하지 않음. 나야, 나라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나는 가입신청서 창을 닫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보다는 접속이 수월했다. 이미 1차 예약이 마감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내가 절차를 다시 밟는 동안 2차 예약도 마감됐다.

아이폰4, 컴퓨터 앞에서 세 시간 가까이 끙끙댄 결과 나는 3차로 받게 됐다. 제길!





삼각김밥

2010. 8. 17. 12:35 단상



우유 배달하듯 삼각김밥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맛은 그날그날 랜덤으로...





일요일의 남자

2010. 8. 16. 12:28 단상



어제는 모처럼 집에 있었다. 모든 일정이 취소되었기 때문. 바쁘지 않은 일상이란 얼마나 한심한 것인가. 나는 어제 서핑을 하다가 잠깐 드라마를 보다가 다시 서핑을 하다가 하루를 마감했다. 일주일 내내 해오던 것을, 마치 주말에 몰아서 재방송하는 드라마처럼 반복한 것이다.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글은 한 장 썼다. 허나 내 분명히 말하건대 월요일의 남자는 일요일의 나태한 남자와는 사뭇 다를 게다.





menu close